‘실재감’ × ‘적당한 에로함’ = 《유유시키》? 작가 미카미 코마타에게 묻는 연재 10주년의 지금까지와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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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감’ × ‘적당한 에로함’ = 《유유시키》? 작가 미카미 코마타에게 묻는 연재 10주년의 지금까지와 앞으로

앞으로의 《유유시키》 이야기를 하자.

노노하라 유즈코, 히나타 유카리, 이치이 유이. 이름에 ‘유’자가 들어가는 여고생 3인방이 실없는 수다를 떨 뿐. 단지 그뿐인데도 왠지 모르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 4컷 만화 《유유시키(ゆゆ式)》. 연재 시작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르며, 많은 팬에게 계속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학교 축제나 체육대회 등 일상 만화라면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이벤트가 거의 그려지지 않는 것이 본 작품의 특징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최근 1년 가까이 《유유시키》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용 RPG 《키라라 판타지아(きららファンタジア)》 참전, 〈망가 타임 키라라전〉 참가, 《유유시키》 연재 10주년 기념전 개최. 그리고 얼마 전에는 기념비적인 단행본 10권도 발매되었습니다.

《유유시키》 10권.

여러모로 딱 좋은 타이밍을 맞아, 네토라보에서는 작가인 미카미 코마타(三上小又)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분주했던 지난 1년과, 지금까지의 10년을 정리하며 되돌아보았습니다.


1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작업은 《키라라 판타지아》의 그 일러스트

《유유시키》 연재 10주년, 그리고 단행본 10권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연재를 시작할 무렵, 여기까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셨나요?

미카미 아니요, 없었을 겁니다. 《망가 타임 키라라(まんがタイムきらら)》라는 4컷 전문지에서 연재를 시작하면서 《히다마리 스케치(ひだまりスケッチ)》나 《러키☆스타(らき☆すた)》를 참고했습니다만, 그 작품들도 당시에는 아직 4, 5권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거든요.1 여자아이들이 메인인 4컷 만화로 10권이나 계속하는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 10권을 맞이한 지금의 심경은 어떠신가요.

전혀 질리지도 않고 10년이나 계속 그려왔구나 싶습니다. 오래 하다 보면 열의가 식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 그런 일은 전혀 없이 좋아하는 채로 그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1년 가까이 《유유시키》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2017년 12월에 스마트폰용 RPG 《키라라 판타지아》가 출시되어 《유유시키》 캐릭터들도 참전했는데, 미카미 선생님도 키라라 판타지아를 플레이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거의 매일 로그인하고 있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 《A채널(Aチャンネル)》, 《슬로 스타트(スロウスタート)》는 작품 자체의 팬이라서 파티에 자주 넣곤 하죠. 특히 5성 토오루(A채널)를 넣으면 톳테오키가 잘 모이거든요. 물론 《유유시키》 캐릭터들도요. 우리 아이들은 거의 전원 레벨 MAX까지 올렸습니다.

저도 5성 유즈코를 계속 파티에 넣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의상도 귀엽더군요.

키라라 판타지아용 일러스트는… 솔직히 말해서 그리기 힘들었습니다. 일로든 취미로든 판타지풍의 무언가를 창작한 적이 거의 없어서 제 머릿속에 서랍이 없거든요. 다른 소셜 게임도 별로 안 하고요. 그래도 처음부터 등장했던 유즈코 일행의 디자인은 비교적 순조롭게 나왔는데, 가장 시간이 걸렸던 건 히나마츠리 이벤트의 유이였습니다.

히나마츠리 이벤트의 유이. © 호분샤 / 키라라 판타지아 제작위원회

담당 편집자 그때는 미카미 선생님도 꽤 약한 소리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마감은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인데, 그때는 상당히 늦어지기도 했고요.

미카미 판타지 세계관과 히나마츠리라는 이벤트, 거기에 유이라는 캐릭터를 섞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스트레스로 목 주변에 두드러기가 나서 피부과에도 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게 지난 10년 중에서 가장 힘들었어요. (웃음)

그 일러스트 뒤에 그런 고생이…! 키라라 판타지아 작업에서는 일러스트 외에도 시나리오 감수도 하시는 걸로 아는데, 《유유시키》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메인 퀘스트 7장도 미카미 선생님이 감수하신 건가요?

네, 먼저 저쪽에서 플롯을 보내주면 그걸 훑어봅니다. 그 단계에서는 유즈코가 너무 바보 캐릭터처럼 되어 있어서, 좀 더 똑똑한 느낌이 나도록 수정했습니다.

원작에서도 유즈코는 유이와 유카리가 상대니까 장난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니까요.

유즈코는 조금만 과하면 되게 성가신 아이가 되어버리거든요. 3명 사이에서의 텐션을 그대로 다른 작품 캐릭터에게도 해버리면 인상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대사나 뉘앙스를 조정했습니다. 그 외에는 원작 대사를 여기에 끼워 넣을 수 있겠다 싶으면 멋대로 집어넣기도 하고요.

7장을 플레이했을 때, 원작에도 그려지지 않은 유즈코 일행의 중학교 시절 에피소드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그것도 미카미 선생님이 넣으신 건가요?

그 설정은 원래 제 머릿속에는 있었습니다. 유즈코가 성적 우수자인데, 유즈코의 시험지인가 뭔가를 우연히 본 유카리가 유이에게 말하고, 그걸 계기로 유이가 유즈코에게 말을 건다는 내용이죠. 다만 계속 함께 있는 3명이 굳이 중학교 시절 추억을 이야기할 일은 없으니, 어디에도 그리지 않을 예정이었습니다만.

키라라 판타지아에는 다른 캐릭터도 나오니까, 만남 이야기를 해도 위화감이 없겠군요.

그렇죠. 그렇긴 하지만, 키라라 판타지아를 하지 않는 사람 중에도 《유유시키》를 좋아하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중에 원작에도 등장시켰다는 흐름입니다.

“유이짱은 그 왜, 중학교 때 말 걸어 줬잖아.”

“응? 그래, 뭐…”

“유카리가 뭔가 시험 점수가 어떻다는 소리를 해서 그랬던 거 같은데.”

단행본 10권에도 수록된 중학교 시절 에피소드. (인용: 망가 타임 키라라 2018년 12월호 26페이지)

덧붙여서, 그 중학교 시절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그리실 예정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유유시키》는 정말 그저 수다, 그러니까 캐릭터가 이야기하려는 것을 그리고 있을 뿐인 작품이라서, 제가 이런 걸 그리고 싶다고 생각해도 기약이 없거든요.

손 묘사에 집착하는 이유는 ‘리얼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위라서

다음 이벤트로 작년 11월 17일~25일에 〈망가 타임 키라라전〉, 11월 30일 ~ 12월 2일에 《유유시키》 10주년 기념전이 모두 아키하바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개최 일정은 의도적으로 가깝게 잡으신 건가요?

담당 편집자 그건 우연입니다. 정확히는 작년 3월이 딱 연재 10주년인데, 대관처 사정 등으로 인해 키라라전 직후에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키라라전에서는 망가 타임 키라라의 창간 콘셉트가 ‘희망’, ‘꿈’, ‘용기’, ‘설렘’이라는 것도 밝혀졌는데, 《유유시키》에 이런 요소가 들어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미카미 저도 키라라전에서 처음 알았을 정도라 딱히 의식한 적은 없네요. 처음에 《유유시키》를 그리기 시작할 때, 제 안에서 ‘기분 좋은’ 것을 그리자는 이미지는 있었지만요. 기본적으로 밝은 것이라는 의미에서는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읽으면 힘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뜻인가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사이좋은 친구와 호흡이 척척 맞게 대화하는 게 기분 좋다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깨알 상식이 들어오면 기분 좋다거나. 그런 것들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는 멀티 비타민 같은 거죠.

OVA 발매 당시 인터뷰에서도 담당자와의 회의에서 자주 “기분 나쁘다”라는 말을 쓴다고 하셨었죠. 미카미 선생님 안에서 ‘기분 좋다’, ‘기분 나쁘다’는 역시 중요한 감각인가요?

그렇습니다. 대화의 템포에서도 기분 좋다, 나쁘다는 자주 생각합니다. 연재 초반에는 카메라 워크라든지 4컷 만화의 이론 같은 것도 의식했었는데, 그러다 보면 ‘기분 나빠질’ 때가 있어서요. 도중부터는 이론보다 그리면서 ‘기분 좋다’고 생각되는 쪽을 우선하게 되었습니다.

키라라전과 10주년 기념전의 신규 일러스트는 같은 시기에 그리신 건가요?

키라라전 쪽은 1년 전부터 조금씩 진행하고 있었고, 10주년 기념전 이야기를 들은 건 9월쯤이라 그때부터입니다. 10주년 기념전 일러스트는 처음에 평범한 스탠딩 일러스트를 한 명씩 그려달라는 주문이었는데, 귀여울 것 같아서 메이드복을 입혀버렸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제복 모습도 에로하다는 평판이라 기뻤습니다. 어딘가 제 안에서 《유유시키》 캐릭터를 에로하다고 생각해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서요.

10주년 기념전의 키 비주얼. 엄마 선생님의 교복 모습…

자신의 작품 캐릭터를 성적인 시선으로 보는 걸 원치 않는 작가님도 계시겠지만, 미카미 선생님적으로는 오히려 봐주길 원하신다?

마구 봐달라는 건 아니지만요. (웃음) 유즈코 일행은 귀여운 여고생이기도 하고, 선생님은 미인에 거유인 영어 교사인 셈이니, 만약 실제로 있다면 분명히 에로하다고 생각할 거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독자분들도 가끔은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속표지 그림(扉絵)에서도 유카리가 딸기를 먹으려고 한다거나, 선생님이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거나, 그런 일러스트를 노리고 그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어딘지 모를 에로스가 느껴지는 속표지 그림.

색기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미카미 선생님의 그림은 ‘손’ 묘사에 굉장히 공을 들이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손, 참 좋죠… 고집하는 건 단순히 제가 손 페티시라서 그렇지만, ‘리얼함(실재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위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만화에 나오는 여자아이 손을 보면, 펴고 있을 때 중지와 약지를 붙이고 있다거나, 주먹을 쥘 때도 제대로 쥐고 있지 않다거나, 실제로 하지 않을 법한 포즈를 하고 있는 게 개인적으로 좀 신경 쓰여서요. 요컨대 리얼한 손의 움직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그리는 손이 좋다고 생각하는 작가님이 있나요?

미야비 아키노(みやびあきの) 선생님의 《나데시코 도레미솔라(なでしこドレミソラ)》는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여자아이들이 그려진 표지의 손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만화는 아니지만, 예전에 TV 프로그램 《미의 거인들(美の巨人たち)》에서 본 오카모토 신소의 《승부놀이를 하고 있는 세 명의 마이코 습작(拳を打てる三人の舞妓の習作)》이라는 일본화의 손이 엄~청나게 대단하거든요. 뭐야 이건, 멋있잖아! 하고 처음 봤을 때 흥분했습니다.

미카미 선생님이 인정한(?) 《나데시코 도레미솔라》의 표지 일러스트.

봄이 되면 교우 관계도 리셋되는 ‘유유시키 시공’의 비밀

미카미 선생님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다면 《유유시키》의 시계열에 대해 묻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중과 현실의 계절을 연동시키면서도, 이른바 ‘사자에상 시공’이 아니라 3월에서 4월이 되는 타이밍에 교우 관계 등도 리셋된다는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는데, 그런 방식을 취하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건 《히다마리 스케치》 애니메이션을 참고했습니다. 캐릭터들이 보내는 1년은 고정하되, 처음에 타이틀로 ‘몇 월 며칠’이라고 보여주고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를 뒤섞어 소개하는 방식이죠. 그 위에서, 키라라 발매월에 맞는 에피소드를 그리다 보니, 궁리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지금의 형태가 된 느낌입니다.

그렇군요, 히다마리였나요… 혹시 비슷한 루프 방식을 취하고 있는 《후온 커넥트!(ふおんコネクト!)》에서 착안하신 건가 싶었는데요.

아, 그건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온 커넥트!》도 좋아하는 작품이라 즐겨 읽었지만요.

담당 편집자 예전에는 4컷 잡지는 잡지 발매 시점의 현실 계절감에 맞춘 소재로 구성하는 게 불문율 같은 부분이 있어서, 《키라라》도 어느 정도 그 흐름을 따르고 있었거든요. 작품의 정사(正史) 같은 것은 무너뜨리지 않고 잡지 발매월에 맞춘 소재를 구성하는 방식은, ‘루프 시공’을 피하면서 잡지 발매 시의 계절감도 반영하는 하이브리드 기법입니다. 요즘은 작중 시계열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는 작품이 더 많아져서, 이 방식을 취하고 있는 건 키라라 본지에서는 《유유시키》 정도네요.

루프 횟수도 꽤 늘어났는데, 시계열의 정합성을 맞추기 위해 메모 같은 걸 하시나요?

미카미 월 단위로 대략 생각하는 정도고,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습니다. 5~6월에 유이와 오카노가 친해지고, 그 후에 하세가와도 얽히고, 여름 동안 또 한 걸음 친밀해져서, 12월 초에 하세가와 집에 다 같이 가서 더욱 사이가 좋아진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3학기에 들어서면, 아이카와 일행이 정보처리부 부실에 놀러 오게 된다는 거군요.

부실이라고 하면, 11월쯤 로커에 스티커가 2개 붙게 된다는 설정이 있긴 합니다. 제 안에서는 일단 지키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 전혀 없어서요. 아마 누군가가 붙였겠죠.

여름 때의 로커와…

“동아리실도 오랜만이다—”

“그러게.”

겨울 때의 로커. 확실히 어느새 스티커가 붙어 있다.

《유유시키》에는 열성적인 팬도 많으니까, 시계열에 관해서는 독자가 더 잘 알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요. 자세히 뜯어보면 모순되는 곳이 있을 테니, 지적받으면 곤란합니다. (웃음)

다시 한번 《유유시키》 10년의 발자취에 대해서도 묻고 싶습니다만, 창간 초기부터 연재되었던 《삼자삼엽(三者三葉)》이 완결되면서 키라라 본지에서는 《유유시키》와 《여기저기(あっちこっち)》가 최고참 작품2이 되었습니다. 그런 실감이 있으신가요?

실감… 별로 없네요. 연재를 시작할 무렵에는 작가들의 술자리에 종종 참가했었는데, 그러면 주위는 다 선배들이라 저는 신인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 모임에도 안 가게 되어서 10년 선수로서의 실감은 딱히.

담당 편집자 편집부에서 새로운 작가님에게 연락을 드릴 때도, 키라라에서 아는 작품이 있냐고 물으면 《유유시키》는 안다고 답해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카미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대표작이라는 의식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유유시키》는 줄곧 본류에서 벗어난 것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했던 것 같은데, 너무 귀엽게만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한 컷에 캐릭터가 빰! 하고 나오는 식의 컷을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미소녀 4컷의 왕도를 걷고 있는 느낌이 안 들어서요.

‘실재감’ × ‘적당한 에로함’ = 《유유시키》?

캐릭터에 대해서도 여쭙겠습니다. 트위터 등을 보고 있으면 미카미 선생님은 유카리를 제일 좋아하는 건가 느껴지는데요.

‘좋아한다’라기보다는 ‘귀엽다’랄까요. 존재가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는 건 유카리입니다.

팬북 인터뷰에서, 유즈코 일행에게 쏟는 애정과 오카노 일행에게 쏟는 애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셨지만, 그 후 단행본 후기에서는 “꽤 가까워졌다”고도 쓰셨습니다. 최근에는 어떠신가요?

오카노와 하세가와는 제 안에서 꽤 에로해졌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귀여운 여고생이 실재한다면 에로하다는 설’, 있잖아요. 그건 즉, 오카노와 하세가와의 실재감이 늘어났다는 뜻이 되므로 예전보다 꽤 애착도는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에로하다’는 단어가 나와서 기사에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지만… (웃음) 미카미 선생님 안에서 ‘실재감’과 ‘에로함’은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거군요.

그렇죠. 대화도 리얼했으면 좋겠고, 움직임도 리얼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어떤 작가님과 술을 마셨을 때… 자세한 내용을 말하면 편집될 것 같지만 (웃음), ‘실재감’과 ‘에로함’과 ‘희소성’의 밸런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돌의 그라비아보다 신경 쓰이는 반 친구의 뒷모습이 더 두근거린다는 식의. 그쪽의 감각, 《유유시키》에도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리얼하게 있을 법한 여고생이 리얼하게 할 법한 대화나 행동을 하고, 가끔 에로함을 보여준다. 그것들이 적당히 어우러지면 독자들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요.

좋아하게 된다는 건, 작품이 아니라 캐릭터를?

네, 캐릭터입니다. 소년 만화의 목적이 ‘독자를 흥분시키는 것’, 순정 만화의 목적이 ‘독자를 설레게 만드는 것’이라면, 《유유시키》의 목적은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서요. 너무 귀엽게 그리지 않는다는 것도 그런 의미로, 처음에 ‘귀여움’이 오면 ‘좋아함’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감각이 왠지 있거든요. 귀여운 외모를 하고, 귀여운 옷을 입고, 귀여운 포즈를 하고, 너무 귀여움이 과하면 귀여움에서 멈춘달까, 좋아함으로 연결되지 않는달까.

가짜 같다, 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죠. 손 묘사도 그렇고, 정말 안 할 것 같은 포즈는 시키지 않는다든가, 전부 ‘실재감’으로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제가 말하면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명확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막연한 감각으로 그리고 있어서요.

미카미 선생님이 어떻게 《유유시키》를 그리고 계신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 다른 인터뷰에서도 이 화제가 나오면 선생님 텐션이 떨어지시는 것 같아서 물어봐도 될지 모르겠네요.

3학년으로 진급하느냐 마느냐 하는 이야기죠. 유즈코 일행은 다들 머리도 좋고 가정 환경도 건실해서 대학에는 무조건 갈 겁니다. 하지만 수험 공부라는 건 역시 힘들잖아요. 그렇다고 수험 이야기를 피하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그런 상태에서 그리면서 ‘기분 좋다’고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요.

역시 당분간은 2학년 이야기를 계속 그리고 싶다?

네. 하지만 한번은 독자분의 지적을 받고 ‘그렇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행본 7권 권두에서 오카노 일행이 부실에 오는 에피소드인데, 6명이 꽤 친해졌으니까 2학년 겨울 이후일 텐데 아무도 코트를 입고 있지 않거든요. 3월이면 아직 코트를 입고 있을 테니까 “이 장면은 3학년 이야기인 게 아니냐”라고 고찰하시는 분이 계셔서.

“지금 아이짱네 처음 만난 이야기 하고 있었어.”

“그래?”

“왜 가장 먼저 아이짱한테 말 걸었어—?”

“응?”

“귀여웠으니까, 가장.”

“오— 그렇구나.”

“응.”

환상(?)의 3학년 편.

확실히… 무의식중에 3학년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었다고.

뭐, 아마 코트 그리는 걸 까먹었을 뿐이겠지만요. (웃음) 그래도 듣고 보니 저도 ‘정말이네!’라고 생각했고, 그 장면만 3학년인 걸로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신캐릭터를 등장시킬 예정도 없는 건가요? 개인적으로는 유즈코의 언니가 분명 미인일 거라 생각해서 얼굴이 보고 싶은데요.

“어제 집에 엄마가 없었어서 언니랑 저녁밥 어떡할래? 귀찮다 같은 이야기를 했거든…”

“응, 응…”

작중에서 딱 한 컷, 그것도 뒷모습만 그려진 유즈코의 언니.

신캐릭터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유즈코가 자기 집에 있는 장면을 그릴 이미지는 있는데, 끼워 넣을 장소가 없어서요.

세 사람은 언제나 유이의 집에 모이는데, 유즈코나 유카리의 집에 가거나 하지는 않는 건가요?

제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대체로 우리 집에 모이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친구 집에 가는 일은 없었거든요. 그 감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유이의 집에 모이는 것이 《유유시키》에게 있어서의 ‘리얼’인 것 같습니다.

Footnotes

  1. 《유유시키》의 연재가 시작된 2008년 3월 시점에서 《히다마리 스케치》는 3권, 《러키☆스타》는 5권까지 간행됨.

  2. 연재 시작은 《여기저기》가 먼저지만, 단행본 권수는 《유유시키》 10권이 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