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래버레이션 기획이 탄생한 계기를 여쭤봐도 될까요?
스미노 제가 데뷔 전부터 줄곧 더백혼(THE BACK HORN)을 정말 좋아해서, 담당자분을 통해 책을 보내드렸었죠.
마츠다 그래서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また、同じ夢を見ていた)》를 읽게 되었습니다. 스미노 씨가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는 다른 아티스트분들께 전해 듣기도 했었고요.
스미노 제가 여기저기서 멋대로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녀서 그럴까요, 전달되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츠다 그래서 다 같이 읽고 “그 스토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건 대체 무슨 뜻일까?”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멤버들끼리 같은 작품 이야기를 하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오카미네 아바즈레(アバズレ, 헤픈 여자)라는 이름의 등장인물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스미노 요루(住野よる)의 화신, 통칭 ‘본체 씨’.
스미노 완전히 더백혼의 영향입니다. ‘아바즈레’라는 단어를 처음 의식하게 된 게 〈수천 광년의 고독(幾千光年の孤独)〉의 가사였거든요.
스가나미 그러고 나서 얼마 뒤에 라이브가 끝나고 대기실로 찾아와 주셨죠.
스미노 벌써 몇 년 전이네요. 그때 담당자분이 먼저 대기실 문을 열고 들어가셨는데, 저는 굳어버려서요. 제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오카미네 문을 열었던 건 기억나지 않지만, 인사했던 건 아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가나미 편지도 주셨었죠.
마츠다 저는 “첫 대면에 갑작스럽지만, 뭔가 서로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즐겁겠네요”라는 이야기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스미노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도 있어서, 언젠가 더백혼과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에, 언젠가 같은 건 기다려도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담당자분께 “더백혼과 무언가 할 수 없을까요”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정말 광속으로 “재밌겠네요!”라는 답장이 왔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그쪽에 연락을 취해주셨더라고요.
스가나미 저희는 아마 스튜디오에 있을 때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듣고, 바로 ‘재밌겠다’라는 분위기가 됐어요. 그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이 될지는 몰랐지만요.
스미노 OK 사인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없을까 생각했고, 꿈을 이루고자 마음먹으면서도 사실 소설과 음악이 어떻게 교차할지 구체적으로는 떠올리지 못했거든요.
마츠다 저희도 지금까지 음악 이외의 관계, 특히 영화나 영상 쪽 사람들과는 여러 가지를 해왔지만, 소설가분께 이런 제안을 받은 적은 없어서요. 저도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은 했지만,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형태로 이 정도 속도로 시작될 줄은 몰랐기에 처음에는 꽤 놀랐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콜라보가 아니라 작곡이나 집필 전 단계부터 만날 기회를 마련하고, 창작이 시작된 후에도 정기적으로 모여 감상을 전하며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드문 형태의 공작이 되었습니다.
오카미네 스토리가 정해지지 않은 단계부터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스미노 처음에 생각했던 스토리와 지금 쓰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방향성이 다릅니다. 그건 여러분과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에요. 만남 속에서 실시간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정해져 간 느낌이라, 역시 처음에 이야기를 나눴던 게 정말 감사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츠다 좀 더 다른 이미지로 생각하고 계셨나요?
마츠다 신지(松田晋二, Dr).
스미노 제 안에서 하고 싶은 것이 급커브한 순간이 있어요. 사실 만나 뵙기 전에는 좀 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을 타깃으로 한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연재 매체인 〈주간 신초〉에 어른 독자가 많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아마 처음 뵈었을 때 마츠다 씨께서 “본연의 맛을 살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구나’라고 생각했죠. 독자에게 맞추러 갈 거라면 굳이 제가 아니어도 되겠다는 걸 깨닫고 지금의 이야기로 결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츠다 그랬던 건가요. 서로가 함께 왔다 갔다 하며 만들려는 기획이기에 가능한 일이죠. 서로 타이밍도 좋았을지 모르겠네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디로 향해 갈 것인가 하는 점이 이번의 테마이기도 하니까요.
스가나미 영향이라고 한다면, 저도 사실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부터 어떤 곡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플롯을 받기 전에 스미노 씨의 소설 속에서 제가 느끼는 맛 같은 것들을 키워드로 수집하기 시작했죠. 스미노 씨의 세계관과 어울릴 법한 단어나 특징 같은 것들을 모으고 있었거든요. 플롯을 받고 나서 더 구체적으로 좁혀나갔지만요.
스미노 자주 휴대폰으로 메모를 하시는 게 굉장히 신경 쓰였었습니다.
스가나미 착상을 적은 메모를 모아두는 곳이 디지털상에 있어요. 떠오른 단어를 일단 전부 모으는 폴더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우선 넣어두고 일단 방치해서 숙성시키기로 했거든요. 전혀 쓰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기획을 위한 소재 수첩을 한 권 만드는 느낌으로요. 휴대폰으로도 컴퓨터로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정보를 얻을 때마다 단어를 꺼내서 맞추고… 그런 느낌으로 가사를 쓰고 있습니다.
스미노 그렇군요!
스가나미 스미노 씨뿐만 아니라 멤버들이 했던 말이라든가, 이 곡이나 소설 스토리와 직접 상관없는 이야기라도 메모해 둬요. 스미노 씨와 실제로 엮이며 체험한 것도, 제가 스미노 씨의 작품을 읽으며 포착한 말들도, 다른 곳에서 남의 라이브를 보다가 붙잡은 말들도, 재미있는 단어가 있으면 전부 메모해 둡니다. 실제로 〈하나레바나레(ハナレバナレ)〉의 가사에도 사용했고요.
그렇게 해서 제1곡인 〈하나레바나레〉의 데모가 탄생한 것인데, 스미노 씨는 들어보시고 어떤 감상이셨나요?
스미노 대단한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획인지 모르고 들어도 더백혼의 멋진 노래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소설을 알고 있으면 훨씬 다양한 방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 대단하더라고요.
스가나미 저희도 소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곡을 만드는 건 첫 도전이라, 어떤 거리감이 절묘할지 고민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이 기획으로 앞으로 몇 곡 더 만들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 밸런스도 고려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언뜻 들으면 더백혼의 곡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더백혼답기만 한 가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인공인 카야의 입장에 대입해서 들어도 모순되지 않는 구조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투웨이(two-way)로 들리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요.
스미노 들려주신 곡을 받고, 정말로 양쪽의 즐거움을 다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가나미 스미노 씨의 소설을 재미있다고 느끼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복선이 있고 그것이 회수될 때의 쾌감도 크다고 보거든요. 서스펜스물이 아닌데도 그런 요소가 들어가는 게 특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구조를 악곡에도 넣어봤습니다. 곳곳에 넣은 단어들이 일종의 복선이 되어준달까요. 그냥 곡만 들어도 의미는 통하지만 나중에 다시 들었을 때는 소설 속의 그 장면을 말했던 거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는 느낌으로요. 여러 번 들어도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스미노 보내주신 가사에서 놀랐던 점이, 아직 그 시점에서는 이후의 전개를 말씀드리지 않았었는데 주인공이 딱 가사와 같은 말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가치관이 겹친 것이 정말 기뻤습니다.
스가나미 그 녀석이라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겠지, 하고 상상하며 썼습니다.
스미노 설마 제가 생각했던 것이 가사가 되어 나올 줄이야—. 정말 놀랐습니다.
스가나미 정말 재미있네요. 이번 콜라보 방식은 스릴이 넘쳐요. 더백혼의 본령, 주된 원동력은 망상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라 생각해서, 거기엔 정답도 오답도 없을 테니 마음껏 망상하기로 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무언가에 몰입하는 걸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사를 쓰는 데 있어서 제가 주인공 카야가 되어보기도 하고, 카야를 방관하는 통행인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스미노 가사의 한 구절을 처음 들었을 때 CD 매장이나 서점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가게를 자신만의 장소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재킷만 보고 이름 모를 아티스트의 CD나 책을 집어 든 순간의 일인가 하고 상상했거든요.
스가나미 맞아요. 예를 들어 우리와 스미노 씨라든가, 스미노 씨와 팬분들, 우리와 팬분들… 그런 다양한 관계의 거리감이나 감정의 고조를 주인공 카야와 히로인을 통해 그리고 있다고 하셨기에 그런 마음도 담아봤습니다. 어떤 대상이라도 좋은데, 자신과 좋아하는 것의 관계를 노래하는 러브송이기도 하다는 식으로 만들려고요.
스미노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주인공 카야가 히로인에게 향하는 감정은 제가 더백혼분들을 포함해, 좋아하는 소설가분이나 좋아하는 밴드맨 여러분들께 품어온 마음을 듬뿍 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창작 중의 싱크로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최근 성장해서 어른이 된 카야를 상상하면 외견이 점점 야마다 씨처럼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나레바나레〉뿐만 아니라 야마다 씨는 어떤 식으로 마음을 다잡고 노래하시나요?
야마다 마사시(山田将司, Vo).
야마다 캐릭터를 설정해서 노래하는 일은 요즘은 없네요. 예전에는 곡에 따라 가사 내용의 폭도 컸던 터라, 곡에 따라 표정을 바꾸는 것이 표현이라고 생각했었지만요.
스미노 그럼 이번에는 등장인물에 감정 이입해서 노래하는 것과는 또 다른 거군요.
야마다 곡은 곡으로서 저의 등신대로 노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우리의 리얼리티니까요. 내 말이나 목소리는 내 것일 뿐이기에 어설프게 감정 이입을 할 바에야, 나에게서 나온 것을 믿는 편이 듣는 사람 안에서 소설과 곡이 더 잘 어우러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서투르게 다가가지 않는 편이 좋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물론 어딘가 끌려가고는 있겠지만, 스스로 먼저 다가가 버리면 이미지가 좁아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편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느끼기 쉬운 것 같아요.
스미노 거리감이 있기에 오히려 링크된다는 감각은 소설을 쓰면서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노래는 물론이고 여러분의 연주도 정말 멋졌습니다. 간주 부분도 영상적인 확장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오카미네 보통 베이스는 전체를 지탱하는 느낌으로 아래쪽에서 묵직하게 연주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곡이 롤러코스터처럼 힘차게 나아가기 때문에 스릴이 느껴지도록 움직임을 주어 보았습니다.
오카미네 코슈(岡峰光舟, Ba).
스미노 평소에도 그런 의식을 하시나요?
오카미네 평면적으로 보일 법한 곡의 경우에는 베이스가 3D적인 깊이감을 갖게 하려는 의식을 갖곤 하죠. 이번에도 안정과는 반대되는 사고로 극단적으로 억양을 주거나 했습니다.
스미노 연주 측면의 이야기도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아직 여러분께 드리지 못한 원고의 뒷부분은 〈하나레바나레〉를 듣고 난 이후에 쓴 것들인데, 노래와 연주 모두에 영향을 받으며 쓰고 있습니다. 이 곡이 없었다면 요소로서 더 약했을 부분이 부풀어 오르고, 다른 부분이 조금 줄어든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 멜로디가 배경으로 흐르고 있는 듯한 장면으로 만들려고 쓰기도 하고, 이 가사가 없었다면 아마 넣지 않았을 대사를 몇 개 넣기도 하면서, 서로의 작품이 겹쳐지며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습니다.
스미노 씨는 줄곧 동경해 오던 더백혼과 공작을 하면서 마음이 변한 부분도 있으신가요?
스미노 첫 회의 때 “여러분들을 정령처럼 생각했었다”라는 이야기를 드렸었는데, (스가나미) 에이준 씨가 “아니요, 엄청 생생한 살아 있는 몸이에요”라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당연한 일인데도 아차 싶더라고요. 분명 저도 독자분들로부터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부분이 가끔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마츠다 분명 그렇겠죠. 어떤 분이 쓰는 걸까, 정말 실존하는 걸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스미노 당연한 거지만, 받는 쪽과 보내는 쪽이 서로 인간이기에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은 그런 사실을 몰랐던 과거의 자신을 향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줄곧 좋아하는 밴드맨이나 좋아하는 소설가분들을 정령처럼 생각했었지만, 그들의 가치관과 함께 걸을 수 있었던 건 상대가 인간이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은 게 컸습니다.
마츠다 그렇게 생각해주셨던 스미노 씨와 이렇게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게 기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분명 모르는 어딘가에서 결국 연결되었을 거라 생각해요.
스미노 저는 인터뷰나 취재 등에서 무언가 팝(pop)한 것 안에 독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자주 말하곤 하는데, 그 독의 성분을 더백혼에게서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어둠이나 그로테스크한 것 같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제가 가진 더백혼의 음악적 이미지나 받아들이고 있는 것들은 정말 다각적이지만, 굳이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손을 뻗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臓をたべたい)》부터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나 《밤의 괴물(よるのばけもの)》은 바로 그렇고, 암흑 속에서 자신이 지향하는 빛을 향해 열심히 손을 뻗으려는 점은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봅니다.
마츠다 무엇이든 스미노 씨가 받아들여 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지만, 거기서 또 스미노 씨의 작품을 통해 수많은 젊은 분들께 닿고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스가나미 에이준(菅波栄純, Gt).
스미노 저는 음악에 ‘구원받는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지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후의 세 작품, 그중에서도 특히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는 더백혼에게서 받은 가치관이 없었다면 태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길’을 받았다는 느낌이네요, 더백혼에게서.
스가나미 지금 뭉클해졌어요… 조금 눈물이 날 것 같네. 우리, 계속해오길 잘했다.
마츠다 정말 그렇네.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이야.
스미노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이 도달할 곳이랄까, 가장 큰 테마로 삼고 싶은 것이 ‘실제로 걷는 것은 자신이다’라는 점이에요. 저 자신도 더백혼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길을 얻었지만, 그래도 그다음부터는 제 자신의 발로 걸어야만 하죠. 작중에서 주인공인 카야와 히로인은 서로의 가치관을 맞춰가지만, 아무리 가까워진다 해도 결국 남는 것은 자신이다, 라는 것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츠다 역시 소설과 음악은 장르는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소설로만 줄 수 있는 자극 같은 것들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알아준다면 기쁘겠습니다. 저희를 통해 그렇게 된다면, 거기서부터 감각을 자극받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번처럼 전례가 드문 컬래버레이션 기획으로 양쪽 팬분들이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종착점에 갈 수 있다면 좋겠고, 그런 곳까지 갈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스가나미 처음 전제 조건은 스미노 씨가 저희를 좋아해 주셔서 시작된 기획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스미노 씨의 작품도 읽고 저희도 팬이 되었습니다. 저도 스미노 씨의 소설을 읽으며 설레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하고, 나도 이런 면이 있지 하며 공감하기도 하고요. 이미 여러 영향을 받고 있어서, 서로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상태에 있다고나 할까요. 명정(酩酊) 상태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때가 가장 재미있을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한쪽이 냉정해도 좀 시시하달까, 서로 헤롱헤롱할 정도까지 가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스미노 정말 감사합니다. 정령이 아니라 서로 살아 있는 인간이기에 이렇게 가치관을 공유하며 연결되어 갈 수 있는 거겠죠. 이 기획이 소설과 음악이라는 장르뿐만 아니라, 읽어주신 분, 들어주신 분들이 다양한 경계선을 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