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곡에 해당하는 것을 한 곡 만든다, 라는 방식은 틀린 게 아닐까?
소설가와 록 밴드가 협업하여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는 어떤 경위로 시작된 것일까요.
스미노 말을 건 것은 제 쪽에서부터입니다. 저는 줄곧 더백혼(THE BACK HORN)의 음악을 좋아해서 라이브에도 몇 번이나 갔었습니다. 소설가가 된 지 1년째 되었을 때, 신초샤 분이 더백혼과 예전에 일을 하신 적이 있어서 라이브 후에 인사드리지 않겠냐고 권해주셨거든요. 그때 멤버 여러분께 “언젠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라고 전해드렸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었지만요.
일동 (웃음)
스미노 그 후로도 언젠가 좋아하는 분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언젠가’라는 건 언제 오는 걸까, 싶더라고요. 마침 그 시기에 제 초기 세 작품(《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臓をたべたい)》,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また、同じ夢を見ていた)》, 《밤의 괴물(よるのばけもの)》)의 표지 삽화를 그려주신 라운드로(loundraw) 씨가 일러스트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언젠가’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직접 잡으러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죠. 신초샤 담당자분께 “더백혼과 함께 책을 만드는 건 안 될까요”라는 메일을 보냈고, 담당자분이 빅터 측에 연락해 주셔서 여러분께 OK를 받았다는 흐름이었습니다.
마츠다 우리 밴드의 역사를 되돌아봤을 때, 예를 들어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제곡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음악과는 다른 표현을 하는 분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며 자극을 받아왔습니다. 스미노 씨로부터 컬래버레이션 기획 타진을 받았을 때는 “합시다!”라고 즉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정해졌지만, 무엇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실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이거다!’ 싶지만, 소설가와 록 밴드가 콜라보한다고 들었을 때는 실제로 무엇을 할지 상당히 갈팡질팡했을 것 같네요.
스가나미 “합시다!”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미팅이라고 할까, 대면 인사를 했습니다. 다 같이 가게에 모여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죠. 꽤 분위기가 달아올라서 정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무엇을 할지는 그때도 역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웃음)
일동 (웃음)
스미노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갔지만, 좀처럼 답을 낼 수 없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분들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어설픈 것을 만들 수는 없다는 압박감이 제 안에서 커져 버려서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오카미네 다만 그날 스미노 씨로부터 막연하게 “연애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가나미 아, 그랬지. 그것이 첫 번째 큰 걸음이었어.
스미노 연애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처음에 말씀드린 것은 ‘내가 아직 해보지 않은 것을 이 한 권에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 《췌장》이 영화화되면서 연애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정작 저는 전혀 연애물을 쓸 작정이 아니었거든요. 그렇다면 한 번 의식적으로, 본격적으로 연애물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카미네 첫 번째 미팅에서 실제로 무엇을 할지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화하면서 조금씩 보이는 것들도 있어서 그것을 각자 가지고 돌아가 이미지를 키워나갔습니다.
야마다 두 번째 미팅에서는 이야기가 꽤 진전되었죠. 음악은 미니 앨범 같은 것을 만들자고. 이게 만약 영화 같은 거라면 오프닝 곡이나 엔딩 곡을 만드는 것이 음악 측에서의 알기 쉬운 참여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왕 이번처럼 처음부터, 기획 단계부터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면 음악이 좀 더 밀접하게 소설과 관계되는 것이었으면 했어요. 지금까지 더백혼이 해왔던 것처럼 작품의 주제곡에 해당하는 것을 한 곡 만드는 식의 방법은 이번에는 아니지 않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두 곡만 만들어서는 이야기에서 빠져나가는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았거든요.
스미노 음악이 몇 곡으로 구성되는 것이라면, 소설은 전편 후편으로 이야기가 끊겨 있는 편이 곡을 넣는 이미지도 떠올리기 쉽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한 곡뿐만이 아니다”라고 여러분이 말씀해 주신 덕분에 소설 전체의 구성이 떠올랐습니다.
작가로서의 스미노 요루와, 리스너로서의 스미노 요루
대략적인 흐름이 정해진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었나요?
스미노 마지막까지의 줄거리와 함께 도입부 원고를 여러분께 전달했습니다. 그 원고를 건넬 때가 가장 긴장됐어요. (웃음)
스가나미 스미노 씨에게 첫 원고를 받았을 때는 음악으로 치면 데모 음원을 들었을 때 같은, 생생한 것을 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이 되기 전 단계의 소설을 읽을 기회는 보통 없잖아요. ‘이 프로젝트는 정말 전대미문의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스미노 첫 원고를 드리고 바로 직후에 이미 〈하나레바나레(ハナレバナレ)〉를 들려주셨던 것 같아요.
마츠다 이번 같은 곡 작업은 처음이라 우선 다 같이 스튜디오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각자 작품에 대해 마주해 보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면 그때가 최고의 ‘늪’이었어요. (웃음) 막혀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나갈 수도 없는. 하지만 그 상태를 보냄으로써 보이게 된 것이라고 할까, 붙잡은 것이 〈하나레바나레〉였습니다.
〈하나레바나레〉는 2018년 가을, 컬래버레이션 제1탄으로 발표된 곡인데 실제로 이 곡부터 음악 제작도 시작되었군요. 작사 작곡 크레딧은 스가나미 씨고요.
스가나미 이런 게 만들어졌는데 어떠냐며 집에서 녹음한 음원을 스튜디오로 가져갔습니다.
마츠다 몇 번인가 스미노 씨와의 미팅에서 이야기하는 중에 나왔던 키워드 같은 것을 (스가나미) 에이준이 포착해서 가사의 일부로 만들었어요. 어쩌면 스미노 씨도 “그 이야기가 가사가 되다니”라며 놀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미노 맞아요. 미팅에서 툭 던지듯 “왜 일본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다들 달리는 걸까요?”라고 말한 것을 에이준 씨가 포착해서 가사의 일부로 넣어주셨습니다. 그것을 듣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견딜 수 없을 때는 결코 달리면 안 된다”라는 구절을 소설 속에 넣었습니다.
〈하나레바나레〉의 가사에는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この気持ちもいつか忘れる)》의 설정과 스토리가 녹아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도입부의 “하트브레이크한 세상이여 뒈져버려라 / 아무것도 아닌 채 달려 나갈 거야”. 록 비트에 실려 노래되는 이 가사는 주인공인 카야의 인물상과 싱크로되지 않나요?
스미노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제 소설에 나왔던 아이들은 비교적 소극적인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카야는 처음부터 충동을 가진 아이거든요. 그건 아마 더백혼의 〈사이렌(サイレン)〉이나 〈표표히(ひょうひょうと)〉 같은 곡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해요.
스가나미 기쁘네요. 우리의 옛 악곡들이 스미노 씨에게 자극을 주었군요.
스미노 엄청나게 자극받고 있습니다. 더백혼의 곡 영향은 이 소설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은 “만남은 갑작스러웠지 눈빛이 꿰뚫고 / 손톱이 마음에 박혀 줄곧 떨어질 듯싶지 않아”. 이 소설은 시골 마을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소년 스즈키 카야가 황량한 버스 대기소에서 빛나는 눈과 손톱밖에 보이지 않는, 같은 세계에는 없는 18세 소녀 치카와 만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눈과 손톱밖에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참신한 히로인 설정이 가사에 반영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히로인 설정은 어떤 발상에서 떠올리게 된 것인가요?
스미노 손톱과 눈만 보이면 움직임을 대략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인간과는 다를지도 모르는 존재를 묘사함에 있어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이 그 두 부위였습니다. 조금 무서운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했는데, 도중에 카야가 치카에게 향하는 감정이 제가 더백혼에게 향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손톱과 눈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상황이 더백혼을 ‘무대 위의 모습밖에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아하고 있는 제 마음과 같다고 느낀 거죠. 그 상상을 진전시켜 나가니 저와 독자분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쳤습니다. 스미노 요루에 대해서는 소설이나 트위터, 혹은 인터뷰를 받는 모습밖에 모르는데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시는 분들이 있죠. 카야와 치카의 관계를 통해 여러 가지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깨달았습니다.
마츠다 사실 이 기획을 함께 진행하면서 스미노 씨에게는 저희에게는 없는 고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스미노 씨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스미노 씨에 대해 깊이 아는 것에서부터 음악으로 연결해 나간다는 감각이 있었죠. 물론 저희도 스미노 씨의 이전 작품들을 읽었지만, 말하자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스미노 씨는 이 기획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리스너로서 더백혼을 계속 들어주셨습니다. 작가로서 더백혼과 함께 작품을 만들려는 자신과 더백혼의 리스너로서의 자신이 스미노 씨 안에서 뒤섞여 갈등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백혼을 듣는 한 명의 리스너로서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가로서 더백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가닿을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주고 계셨죠. 기획 제안자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을 포함해 저희가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압박감을 갖고 계셨던 게 아닐까 느꼈습니다.
스미노 더백혼의 팬으로서의 제게 네 분은 무대 위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 말하자면 무대에서 내려오면 사라져 버리는 존재입니다. 팬이기 때문에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여러분과 실제로 만나게 되는 상황이 ‘팬으로서는 올바른가?’ 싶었죠. 다른 팬분들과 같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지 않으면 써서는 안 된다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그 감각을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가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라는 이야기의 도착점이기도 합니다. 스미노 요루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독자분들과 함께 지향하고 싶은 도착점도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의 마지막에 담아낸 느낌입니다.
〈윤곽〉은 서로에게 ‘공백의 4행’을 건넸다
〈하나레바나레〉가 완성된 후에는 어떤 식으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되었나요?
스미노 〈하나레바나레〉의 가사에서 만든 장면이나 〈하나레바나레〉의 멜로디에 어울리는 장면도 넣으려는 식으로 원고를 써 나갔고, 그 원고를 더백혼 여러분이 다시 봐주시고… 의 반복이었습니다. 아마 일반적으로 컬래버레이션이라고 듣고 상상하는 관계성보다, 이 단어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지독하게 얽힌 느낌이었습니다. (웃음)
오카미네 소설과 음악이 거의 동시 진행이었다는 점이 컸죠.
스가나미 맞아 맞아! 제1탄 원고가 오고, 제2탄이 오고… 하며 조금씩 소설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을 저희도 ‘연재’로 읽어 나갔습니다. 원고가 다 오고 전체상을 파악한 뒤에 곡을 쓰는 게 아니라, 원고와 동시 진행으로 저희도 곡을 만들어 나갔죠. 만들어진 것부터 곡도 릴리스해 버리자, 그 속도감이 재미있지 않겠냐면서요.
마츠다 순서로 치면 아까 말한 ‘늪’에서 보내던 시기에 〈윤곽(輪郭)〉의 원형이 되는 곡도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먼저 가사를 쓰고 거기에 (야마다) 마사시가 곡을 붙여주었죠. 스미노 씨로부터 “치카가 카야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에서 더백혼의 가사가 등장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스미노 리퀘스트를 드렸습니다. 원고 단계에서는 ‘○○○○’라는 식으로 몇 줄 정도 공간을 비워두고 마츠다 씨에게 받은 가사를 나중에 끼워 넣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윤곽〉의 가사는 A멜로에 해당하는 4행입니다. “텅 빈 세상에서 / 텅 빈 마음을 채워 가 / 서로 나눈 죄의 무게만큼 / 사랑의 윤곽을 덧그리듯이”.
마츠다 소설에서 치카가 카야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은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전한다’는 상황에서 나옵니다. 치카가 좋아하는 곡, 마음을 움직인 곡은 어떤 것일까. 수중에 있는 원고를 몇 번이나 읽으며 치카는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하고 또 상상해서… 스미노 씨에게도 몇 번이나 “치카의 세계에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있나요?”라거나 “치카가 사는 나라는 어떤 상황인가요?”라고 질문해서 소설에는 그려지지 않은 디테일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미노 마츠다 씨에게 질문을 받은 덕분에 제 안에서도 치카가 살고 있는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츠다 도중에 ‘치카에게 이런 것을 노래하게 하고 싶다’ 같은 제 욕망이 들어가서 힘들었어요. “내 몸을 만져줘” 같은 가사도 나오고. (웃음)
스가나미 치카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해서 카야가 해줬으면 하는 것을 노래하기 시작했지. (웃음) 그런 게 아니잖아.
마츠다 그런 게 아니지. (웃음) ‘치카가 좋아하게 된 곡’이라는 근본으로 돌아가 이지적이고 늠름하며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치카라는 인물상을 향해 곧장 나아간 가사가 되었습니다. 그 가사에 마사시가 곡을 붙여주었죠.
야마다 ‘이세계에 살고 있는 치카가 부르는 곡은 어떤 멜로디일까?’라며 그런 상상 방식으로 곡을 만든 적이 지금까지 없었기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때까지의 원고를 읽으며 치카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잡혀 있었기에 치카의 입에서 나오는 멜로디의 피팅감을 찾아가며 작업했고, ‘아, 이거다’ 싶은 것이 만들어진 순간은 음악과 소설이 연결되었다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스가나미 〈하나레바나레〉는 단순하게 더백혼의 곡으로도 들을 수 있지만, 소설을 읽은 뒤에 들으면 주인공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면성을 갖게 하려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윤곽〉은 소설 내에도 가사가 직접 나옵니다. 소설을 위한 곡이라고 할까, 소설의 세계 속에 울리고 있는 음악이기에 이야기와의 거리가 격하게 가까운 곡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윤곽〉의 4행은 특설 사이트에서 ‘리릭 비디오’로 공개되어 있네요. 컬래버레이션 제2탄으로 선보였는데, 가창을 세부 히로코(世武裕子) 씨가 맡은 것은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마츠다 작품 중에는 가사의 일부밖에 나오지 않지만, 거기에 멜로디가 붙으면 어떻게 될까. 스미노 씨와 소통하면서 “실제 곡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재미있겠네요”라며 아이디어가 점점 커졌습니다. 수수께끼 풀이라고 할까, 음악이 소설의 ‘해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먼저 ‘4행 분량만’ 음원을 완성했습니다. 리릭 비디오에서 여성이 노래하게 하자고 한 건 (스가나미) 에이준이 말했던가?
스가나미 치카 같은 목소리의 사람이 노래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지. “치카 같은 목소리는 어떤 걸까. 누구일까?” 하며 다 같이 여러 의견을 냈었잖아.
스미노 저도 아이디어 내기에 동참해서 “이런 목소리인가요?” 같은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종적으로 《췌장》 애니메이션의 극중 음악을 만들어 주셨던 세부 씨에게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스가나미 세부 씨 목소리, 진짜 좋았지. 치카의 이미지에 딱이었어.
이번 미니 앨범에는 야마다 씨가 보컬을 맡은 〈윤곽〉 풀 버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야마다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스미노 씨가 새로 쓴 가사입니다. 데모 음원 중에서 2절의 4행 분량을 일부러 비워두고 이번에는 저희가 “써주실 수 없을까요?”라고 리퀘스트했습니다.
스미노 깜짝 놀랐습니다. 작사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었고 다른 부분의 가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긴장해서 여러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야마다 그것도 보고 싶네. (웃음)
마츠다 다음에 꼭 보여달라고 합시다. (웃음)
스미노 제가 접해온 더백혼의 가사와 너무 비슷하게 가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싶어서 독자분들이 ‘여기는 스미노 요루가 썼구나’라고 알아차려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조금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더백혼 여러분이 라이브에서 〈윤곽〉을 선보이는 모습을 상상하며 후보 중 하나로 결정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상상 속의 라이브 공연장은 언제나 제프 도쿄(Zepp Tokyo)였습니다. (웃음)
오카미네 우리, 딱히 제프 도쿄가 ‘홈’도 아닌데. (웃음) 하지만 정말 좋은 4행이었어요.
마츠다 멜로디에 아주 잘 맞아요. 녹아들어 있다고 할까.
스가나미 그걸 어떻게 실현할지 저희는 계속 고민해 왔는데 스미노 씨는 처음인데도 슥 하고 클리어해 버렸네요. (웃음)
야마다 확실히 이 4행은 스미노 씨가 쓴 가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카야의 시점이 강하게 드러나는 느낌이라 스미노 씨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가사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세계관은 공유되고 있어서 가사가 겉돌지 않아요.
마츠다 스미노 씨에게 부탁하길 잘했습니다. 게다가 〈윤곽〉 덕분에 스미노 씨와 저희의 관계가 다시 한번 꽉 가까워졌습니다.
새로워진 부분과 지금까지 쌓아온 밴드감을 공존시킨다
미니 앨범에 수록된 곡은 〈윤곽 ~interlude~〉를 제외하면 남은 2곡입니다. 〈돌풍(突風)〉과 〈너를 숨겨 줄게(君を隠してあげよう)〉는 어떤 경위로 제작되었나요?
스미노 소설의 후편이 중간 조금 넘게 진행되었을 때 〈너를 숨겨 줄게〉를 들려주셨습니다.
스가나미 미니 앨범 정도의 곡 수로 하자는 방향성이 굳어지고 곡 순서를 생각했을 때 “발라드 같은 곡이 한 곡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멤버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그럴 때 혼자 《췌장》 애니메이션 시사회에 갔거든요. 그런데 너무나 감동한 거예요. 이 감동을 돈가스를 먹음으로써 더욱 고조시키고 싶어서 돈가스집에 갔습니다.
스미노 돈가스인가요? (웃음)
스가나미 돈가스 효과, 대단해요. 먹고 있으니까 ‘장난 아니다, 가사 나왔다!’ 싶어서 “사장님, 메모지 좀요!!” 하고.
일동 (웃음)
스가나미 사장님께 빌린 종이에 메모를 가득 썼습니다. 돈가스집 뒤에 마침 공원이 있어서 벤치에 앉아 한 번 냉정하게 메모를 다시 훑어보고 〈너를 숨겨 줄게〉의 원형이 되는 가사를 정리했죠. 밴드 곡으로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스미노 씨의 작품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나온 것이기에 이것을 이번 콜라보에 합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소설을 읽으며 계속 신경 쓰였던 주인공들 이외의 등장인물이 있었어요. 그 아이의 ‘그 후’의 삶에 이 가사가 딱이더라고요. 본편에는 그려지지 않은 ‘스핀오프’ 곡으로 발표해 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스미노 스가나미 씨로부터 곡과 함께 그 이야기도 듣고, 소설에는 그려지지 않은 부분에도 분명 이야기는 있는 법이라고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스가나미 더백혼에 〈키즈나 송(キズナソング)〉이라는 곡이 있는데 〈너를 숨겨 줄게〉는 지금의 우리가 ‘인연(絆, 키즈나)’를 표현한다면 어떤 것이 될까 하는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말하자면 이 곡의 근저에 있는 ‘왜 나는 여기 있는 걸까?’ 같은 갈등은 제가 스미노 씨의 작품 전체를 읽으며 느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더백혼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과 스미노 씨가 소설로 쓰고 있는 것 사이의 공통된 테마가 드러난 곡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미노 기쁩니다. 〈키즈나 송〉은 사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를 쓰는 데 있어서도 꽤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곡의 연장선상에 〈너를 숨겨 줄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 엄청나게 흥분되네요. (웃음)
마츠다 스핀오프라는 점에서 말하자면 치카의 시선에서 본 치카의 곡을 나중에 다른 기회에 해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야마다 그거 재미있겠다!
스미노 저도 오늘 이 현장에 걸어오면서 치카 생각을 계속했는데, 다시 그녀에 대해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눈과 손톱밖에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정말 무서울 것 같아요. 사소한 움직임을 상대가 오해하게 되죠. 딱히 슬프지 않은데 슬픔으로 여겨질 수도 있고요. 그 감정은 언젠가 소설로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가나미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 곡마다 음악과 소설이 컬래버레이션하는 방식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그것이 이번 기획만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돌풍〉은 작사가 마츠다 씨, 작곡이 스가나미 씨와 오카미네 씨의 더블 크레딧입니다.
마츠다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곡입니다.
스가나미 이 곡은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의 세계관 안에서 더백혼다운 록을 한 곡 마음껏 해보자는 방향성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오카미네 2018년 20주년 투어 중에 남는 시간에 〈윤곽〉을 마츠와 마사시가 다듬고 있었습니다. 에이준은 〈하나레바나레〉를 만들고 있었기에 저도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
일동 (웃음)
오카미네 한 곡을 완성한다기보다는 파편들을 내서 에이준에게 계속 던졌습니다. 그중 하나가 ‘어? 이번 작품 안의 록적인 한 곡에 해당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에이준과 함께 파편들을 정리해 형상화했습니다. 그 후에 마츠가 “가사 쓸게”라고 했죠.
마츠다 〈돌풍〉의 원형이 되는 곡이 무척 록적이었고 더백혼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곡조의 주특기였기에 가사는 소설의 세계에 가급적 가깝게 맞추고 싶었습니다. 카야의 조금 뒤틀린, 사물을 삐딱하게 보는 감각과 그가 치카와 만나면서 생긴 여러 감정을 여기서 폭발시키고 싶었죠.
스가나미 상당히 날이 선, 공격적인 가사니까요.
마츠다 소설 속에 ‘돌풍’이라는 단어가 포인트마다 나오는 게 흥미로워서 그것을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돌풍이라는 건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인생에서 처음 만난 설렘으로도 해석될 수 있고,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 지나가 버렸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죠.
스미노 〈돌풍〉을 처음 들었을 때 라이브에서 이 곡을 듣고 있는 제 모습이 확 떠올랐습니다. 발라드 파트가 끝난 뒤 야마다 씨가 “아직 더 갈 수 있겠어?!”라고 말한 다음에 할 것 같은 곡의 느낌이 있어요. 여러분이 말씀하신 대로 〈돌풍〉을 포함해 이 네 곡에는 제가 좋아하는 더백혼이라는 밴드의 음악이 꽉 차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츠다 〈하나레바나레〉도 〈윤곽〉도 〈너를 숨겨 줄게〉도 스미노 씨와 만나 자극을 받은, 새로워진 더백혼이라는 의미가 컸다고 생각하기에 마지막에 만든 〈돌풍〉에서 더백혼이 지금까지 쌓아온 밴드관을 듬뿍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좋은 밸런스였던 것 같습니다.
소설과 음악, 이세계가 충돌한 최신형 컬래버레이션 완성
소설이 한발 앞서 완성되었고 음악도 이번에 완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성과를 다시 한번 되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소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에 대해 어떤 감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스미노 작품의 결과물과 쓰는 동안의 작가의 고통은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는 완전히 지금까지 쓴 것 중에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웃음) 그만큼 스스로도 굉장히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만들어졌다고 느낍니다. 농담 같지만 마지막 원고를 담당자분께 드렸더니 읽고 나서의 감상으로 “이 이야기, 스미노 요루 씨에게 읽어주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일동 (웃음)
스미노 ‘아니, 내가 썼는데!’ 하고. (웃음) 다만 지금의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자신에게 건네줄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인가 생각하니 기뻤습니다. 제가 더백혼의 음악으로부터 받은 것을 재현하기만 하는 것으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처음부터 결심했었습니다. 독자분들의 내면에서 소설과 음악이 지금까지 없던 방식으로 손을 맞잡게 되면 좋겠다고 지금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스가나미 저는 스미노 씨의 작품 중에서 이게 제일 좋습니다.
스미노 감사합니다!
스가나미 상당히 대단한 작품이 세상에 풀리겠구나 싶습니다. 연애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세계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 모두가 흥미를 가질 법한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카야 내면의 독백은 엄청나게 질척거립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건 입 밖으로 내면 안 되는 것들뿐이지’라고 오랜만에 깨달았다고 할까요. 그것을 그렇게 가차 없이 언어화해 가니 후반으로 갈수록 읽는 동안 점점… ‘나는 이제 인간을 믿을 수 없어’ 싶을 정도로 자신이 흔들흔들해지죠. (웃음) 하고 싶은 말은 카야와 저는 한 몸입니다.
일동 에엣?! (웃음)
스가나미 도중까지는 카야를 보고 ‘이 녀석 바보네’라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 나잖아’라고 점점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스미노 씨가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들은 저마다 감동의 질이 다르다고 할까, 마음을 휘저어 놓을 정도의 강한 충격이 있는데 이번 작품이 가장 심하게 휘둘렸습니다. 스포일러라 많이 말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그런 걸 쓸 수 있는 건가요?
마츠다 ‘그렇게 되는 거야?!’ 싶었지.
야마다 답답하기도 했어요, 그건.
오카미네 충격이었어.
스미노 카야가 치카를 만나러 가는 버스 정류장은 제게 있어 라이브 하우스나 서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만나러 가는 장소가 누구에게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동시에 음악이나 소설이 항상 자신의 편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츠다 아…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싶으면서 멋대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게 되죠.
스미노 맞습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 좋아하는 소설은 나만을 위해 쓰인 것이라 생각했고, 좋아하는 음악이 왜 나만을 위해 울려 퍼지지 않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사실은 더 중요하다는 걸 지금에 와서는 알지만요. 그래도 좋아하는 음악이 나만의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결코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 마음이 뒤엉켜 그런 전개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마다 저는 구원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에 어떤 종류의 체념 섞인 감정이 그려져 있잖아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을 제대로 쌓아 나갈 수 있다면. 그 메시지에 제가 구원받았습니다.
마츠다 스미노 씨의 손에 따라 카야의 미래가 엄청난 상황에 빠져버릴 가능성도 있었던 것 아닌가요? 직접 스미노 씨에게 말은 못 했지만 ‘이렇게까지 무너뜨리는 건가요?!’라고. ‘카야를 어떻게든 구할 수 없나요?’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생각했습니다. (웃음)
야마다 삼키고 있었구나. (웃음)
마츠다 누구나 그렇지만 17세부터 어른이 되어 지금의 40대가 되기까지 나름대로의 ‘결말’ 같은 것이 조금씩 조금씩 있었을 거라 봅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읽었을 때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라는 말이 어떻게 울릴지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흔들리는 무언가가 있을 겁니다. 그 흔들림에 스미노 씨와 함께 호흡하며 태어난 저희의 5곡도 함께한다면 지금까지 체험해 보지 못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카미네 음. 저는 읽으면서 ‘아, 이 감각 잊고 있었네’라거나 ‘이런 기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느끼는 점이 굉장히 많아서 누군가를 향해 내뱉은 한마디가 그 사람의 기분을 좋은 방향으로도 가져갈 수 있고 최악의 기분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등은 알고 있었지만 후반부는 〈주간 신초〉에서 매주 연재를 쫓아가며 읽은 것도 즐거웠습니다. 스미노 씨와 콜라보하고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이야기에 몰입감이 있었어요.
완성된 작품에 대해서도 자부심이 크시겠네요?
스미노 더백혼 팬분들과 스미노 요루가 관계되어 있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빨리 함께 듣고 싶습니다. 평소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신들과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인간이 전신전령을 다한 것이니 읽어주었으면 한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마츠다 스미노 씨가 몸을 깎아내며 날카로운 감성으로 그려낸 것이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입니다. 그것과 콜라보해서 만든 곡이 멋지지 않을 리가 없죠. (웃음) 소설을 읽고 나서 음악을 듣거나 음악을 듣고 나서 소설을 읽으면 몇억 배는 더 큰 충격이 올 테니까요. 저희 ‘5명’의 가능한 모든 마음을 이 곡과 책에 담았으니 이제는 부탁한다고 할까, 이제는 맡기겠다는 감각입니다.
스가나미 더백혼은 혼신의 앨범을 작년에 릴리스했습니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좋은 게 나왔다고 다들 생각할 정도인데 이번 작품도 그에 필적하는 곡들이 모였습니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야마다 스미노 씨의 소설은 현실 세계와 이세계에 사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죠. 이번 콜라보도 소설과 음악이라는, 말하자면 이세계끼리의 화학 반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최신형 컬래버레이션의 형태라고 할까, 아무도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오카미네 패키지된 형태를 아직 보지 못해서 빨리 보고 싶네요. 책과 CD가 함께 패키지된 작품이 서점과 레코드숍의 장벽을 넘어 다양한 매장에서 판매될 것을 생각하면 무척 기대됩니다.
스미노 이번 곡들을 라이브에서 듣는 것도 기대됩니다. 〈하나레바나레〉는 라이브에서도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함성이 터져 나오면 저까지 괜히 기뻐집니다. (웃음)
마츠다 스미노 씨와 만나지 않았다면 이 곡은 태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승리 포즈를 취해도 당연하죠.
스가나미 승리 포즈를 취했다고는 안 했어. (웃음)
야마다 실제로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지. (웃음)
오카미네 앗, 알 것 같아.
야마다 무대에서 객석을 보면 의외로 얼굴이 잘 보이거든요. 스미노 씨, 라이브 중에 언제나 엄청난 미소를 지으며 기뻐하니까 바로 알 수 있어요. ‘스미노 씨 있다! 아, 마음속으로 승리 포즈 하고 있어!!’ 하고.
스미노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일동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