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레란네요(忘れらんねえよ)가 골든위크 3일 동안 100곡(기존 97곡 + 신곡 3곡)을 부르는 〈‘전곡 라이브’ ~와스레란네요의 곡 전부 다 하기~〉 개최를 맞이해 시작된 시리즈 연재, ‘와스레란네요, 모든 작품을 되돌아보다’. 마지막인 제5회는 2018년 발매된 세 번째 미니 앨범 《그 녀석이 롱 슛 성공하고 그 애가 환호할 때 그때 난 집에 있었다(あいつロングシュート決めてあの娘が歓声をあげてそのとき俺は家にいた)》부터 최신 앨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いまも忘れらんねえよ。)》까지 단숨에 달려갑니다. 멤버가 시바타 1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퀄리티의 앨범을 발표하거나, 타 아티스트와 정력적으로 컬래버레이션하는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완전히 되찾은 와스레란네요. 개최가 임박한 〈전곡 라이브〉를 향한 각오도 들어보았습니다.
최신 아티스트 사진.
결성 10주년을 맞이하며 혼자가 된 와스레란네요. 심기일전하여 서포트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끊자, 모든 번뇌를 떨쳐낸 듯 날카로워진 송라이팅과 보컬로 마침내 자기 자신을 되찾은 시바타 타카히로(柴田隆浩). 감성과 웃음이 업데이트된 악곡들을 차례차례 쏟아내며 착실하게 새로운 팬들을 확보해 나간다. 그리고 지금, 그 역사를 총결산하기 위해 〈‘전곡 라이브’ ~와스레란네요의 곡 전부 다 하기~〉 무대에 선다. 분기탱천의 연재 제5회(최종회)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 — 스크랩 & 빌드 시기】 ~세 번째 미니 앨범 《그 녀석이 롱 슛 성공하고 그 애가 환호할 그때 난 집에 있었다》부터 6번째 앨범 《지금도 와스레란네요.》까지~.
그 라이브부터 느낌이 좋아져서 지금의 상태로 이어지고 있죠
세 번째 미니 앨범 《그 녀석이 롱 슛 성공하고 그 애가 환호할 그때 난 집에 있었다》(2018년 12월 26일)는 무엇부터 무엇까지 오랜만에 재미있는 와스레란네요가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 녀석이 롱 슛 성공하고 그 애가 환호할 그때 난 집에 있었다》 재킷 사진.
시바타 여기서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재미를 추구하고 있죠. 이 재킷, 진짜 좋다~ (웃음) 최고지 않나요.
아티스트 사진도 재킷도 저퀄리티 조잡한 콜라주네요. (웃음)
이 얼굴 표정은 대체 뭐냐고요. (웃음) 한동안 이 아티스트 사진을 엄청 우려먹었죠. 이 작품 이전에 베이스인 우메츠가 나갔어요. 인간관계는 전혀 나쁘지 않았지만 음악 제작에 있어서 우메츠는 ‘난 이제 됐어’라는 느낌이 되어버려서 그게 저에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혼자가 되면서 ‘아무렴 어때’라고 전부 떨쳐버릴 수 있었죠. 그래서 혼자가 된 후 처음으로 타이치(Dr. 타이치 썬더(タイチサンダー) / ex. 바쿠단조니(爆弾ジョニー)), 카니(Gt. 카니 유야(カニユウヤ) / 토츠젠쇼넨(突然少年)), 프리짱(Ba. 하세가와 프리티 케이스케(長谷川プリティ敬祐) / 고!고!바닐라즈(go!go!vanillas))과 시부야 콰트로(渋谷QUATTRO)에서 원맨 라이브를 했을 때(2018년 7월 9일), 정말 즐거웠고 아주 좋은 라이브를 할 수 있었어요.
〈춤춰라 히키코모리(踊れ引きこもり)〉를 신곡으로 발표했을 때네요. 처음으로 핸드 마이크로 노래했던 장면이 있어서 무척 좋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라이브 자체도 무척 탁 트인 느낌이었고요.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춤춰라 히키코모리〉 수필 가사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그 라이브부터 느낌이 좋아져서 지금의 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서포트 멤버들도 최고지만 이때 멤버들도 좋았고, 상당한 자신감을 느꼈습니다.
와스레란네요 - 춤춰라 히키코모리 【뮤직 비디오】
그 밴드 멤버들로 스다 마사키(菅田将暉) 씨의 〈핑크 아프로에 카잘을 쓰고(ピンクのアフロにカザールかけて)〉(작사: 스다 마사키, 작곡: 시바타 타카히로) 레코딩도 하셨나요?
베이스만 아베짱(ex. 좌·인간(挫・人間)의 아베 마코토(アベマコト))이 했는데, 그때 레코딩도 정말 반응이 좋고 좋았단 말이죠. 여기서부터 레코딩 때 클릭(메트로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판단도 할 수 있게 됐어요. 결국 한 바퀴 돌고 나니 기술이나 귀도 좋아졌으니까요. 여러 가지 경험했던 것들을 드디어 여기서 하나로 집약시킨 느낌이었습니다.
가창 방식도 4번째 앨범과 지금은 꽤 다르죠.
완전히 다르죠. (4번째 앨범 무렵은) 너무 많이 생각해서 기분 나빠요. (웃음)
이 작품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꽤 되찾으셨나요?
푸른 하늘 재킷이 상징적이죠. 뭐랄까, 쓰여있던 귀신이 떨어진 느낌이랄까. (웃음)
타이틀곡 〈그 녀석이 롱 슛 성공하고 그 애가 환호할 그때 난 집에 있었다〉는 제목만 보면 패러디 송 같으면서도 사실 가사가 무척 깊고 좋은 곡입니다.
정말 좋은 곡인데 연주가 격렬한 만큼 라이브에서는 가사가 잘 안 들리기도 해서 꽤 어려운 곡이긴 해요. (CD를 보며) 〈너는 건배할 때 나하고만 잔을 부딪치지 않았지(君は乾杯のとき俺とだけグラスを合わせなかった)〉는 MV를 찍었는데, 진짜 바보 같아요 이 MV. (웃음)
와스레란네요 〈너는 건배할 때 나하고만 잔을 부딪치지 않았지〉 뮤직 비디오.
등장인물을 전부 시바타 씨가 연기하고 계시네요. (웃음)
맞아요. (웃음) 이것도 즐기면서 했었죠. 이 곡 때 처음으로 베이스 이가라시(イガラシ, 히토리에(ヒトリエ))가 참여해 줬어요. 앤디모리(andymori)적인 비트감이라고 할까, 〈북극성(北極星)〉은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더 진화시키면서도 한 번에 써 내려간 영문 모를 스토리를 가사로 만드는 식이었죠. ‘이걸로 세상이 바뀔 거야!’라고 생각하며 딱 냈더니… 안 바뀌더라고요.
세상의 규모에 따라 다른 거 아닐까요?
아니요, 어떤 세상도 안 바뀌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전 〈나츠미〉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알겠습니다. (웃음) 기세를 몰아 5번째 앨범 《주간 청춘(週刊青春)》(2019년 12월 25일)이 발매됩니다. 완전 수주 한정 생산인 프레젠트판으로 ‘《주간 청춘》 시바타 책임 편집 북 포함 CD’도 출시되었죠.
《주간 청춘》 재킷 사진.
이건 정말 자신감이 넘쳤어요. 정말 좋은 걸 만들었구나 싶었죠. 발매 후 연초에 제프 다이버시티(Zepp DiverCity)에서 원맨 라이브를 했는데(2020년 1월 24일 〈제프 다이버시티 원맨 “힘내라 시바타” ~여기서부터 다시 한번 청춘 시작~(Zepp DiverCityワンマン“がんばれ柴田”〜こっからもっかい青春はじめる〜)〉), 논(のん)짱이 출연해 줘서 곡 제공을 했던 〈나는 방구석충(わたしは部屋充)〉을 같이 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 〈촌스러운 사랑만 해대고(だっせー恋ばっかしやがって)〉, 〈유튜버가 되면 인기 많아진다고 들었어(YouTuberになればモテると聞いた)〉도 했고, 좋은 라이브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츠미(なつみ)〉.
〈제프 다이버시티 원맨 “힘내라 시바타” ~여기서부터 다시 한번 청춘 시작~〉.
시바타와 논.
〈나츠미〉는 MV에 스다 씨가 출연한 곡이죠.
맞아요.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곡도 제프 다이버시티 원맨에서 했고 관객도 2,000명 정도 들어왔으니 계속 순조롭게 성장해 오긴 했었죠. 《주간 청춘》에도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고 관객 동원도 계속 좋았어요. 부정적인 일이라면 개인적으로 이때 좋아하던 여성분에게 남자친구가 생겨서 꽤나 고생하고 있었거든요. 그전까지는 태평하게 곡 잔뜩 만들고 좋아하는 애도 있고 즐겁다~ 하다가 그런 일이 터져서 〈나츠미〉라는 곡이 나온 거죠. 아마 그 전까지는 〈우린 모두 원래 정자(みんなもともと精子)〉 같은 걸 즐겁게 만들고 있었을 텐데. (웃음)
와스레란네요 〈나츠미〉 뮤직 비디오.
“JayJayJayJayJay Z도 추궁해 보니 정자”라니, 왜 Jay Z를 추궁하신 건가요?
그 녀석 처음에 사실대로 말 안 했거든요. “아니, 난 아니야. 정자 아니야”라고. 근데 추궁하니까 역시 그랬다는 거죠. 좋은 가사구나~ (웃음)
그렇게 즐겁게 가사를 쓰다가 중간부터 우울해지며 〈나츠미〉가 나오는 폭넓은 스펙트럼. (웃음)
하지만 전 〈나츠미〉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거 정말 좋은 앨범이에요. 바보 같음과 우울한 마음이 혼재된 앨범이지만, 그것도 리얼한 다큐멘터리 느낌이 난다고 할까, 록 밴드의 앨범으로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애가 나를 알 리가 없지(あの子に俺が分かってたまるか)〉도 다큐멘터리인가요?
와스레란네요 〈그 애가 나를 알 리가 없지〉 뮤직 비디오.
이건 당시 겐토샤 플러스(幻冬舎plus)에서 연재하던 에세이(〈물수건을 마키즈시라고 상상하고 먹었어(おしぼりを巻き寿司のイメージで食った)〉)를 개정해서, 창작한 이야기를 노래에 녹여내는 시도를 〈너는 건배할 때 나하고만 잔을 부딪치지 않았지〉에서 해봤고, 그 흐름으로 한 곡 더 해볼까 싶어 써본 곡이에요. 그래서 다큐멘터리라기보다 단편 소설 같은 지어낸 이야기인데, 리얼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쓴 느낌이죠. 〈너는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아(君は電話に一切出ない)〉도 라이브에서 자주 하진 않지만 좋은 곡이에요. 이것도 지어낸 이야기인 재미있는 에세이 같은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베리에이션이 있네요. 〈촌스러운 사랑만 해대고〉도 조금 히트했고, 밸런스가 아주 좋은 앨범입니다. 《프레젠트판》의 【시바타 책임 편집 북】(스다 마사키, 야마모토 사호(山本さほ), 만보 야시로(マンボウやしろ), 후쿠오카 아키코(福岡晃子)와의 대담 / 하기와라 마사토(萩原聖人) × 우메츠 타쿠야 × 사와토 코이치와의 좌담회 등 수록)도 정말 재미있는 게 만들어졌고요. 이것도 다들 봐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주간 청춘 스다 마사키 대담.
주간 청춘 좌담회.
앨범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喜ばせたいんです)〉는 무척 솔직한 느낌의 곡이면서 제대로 시바타 씨다운 면도 있는, 와스레란네요의 도달점 같은 곡이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음에 들어요. 원래 이 곡은 긴난 보이즈(銀杏BOYZ)의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런 느낌은 안 나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곡은 지금까지 없었죠. 힘차고 밝은데 정작 말하고 있는 캐릭터는 예전과 다름없이 차여있는 상태라는. (웃음)
가사 그대로 “단순하게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요”라는 건 진심 아닌가요? 그 점이 참 좋더라고요.
맞아요. 사실이거든요.
논 - 나는 방구석충 【공식 뮤직 비디오】
역시 모든 것이 다큐멘터리
그리고 최신작인 6번째 앨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2023년 12월 13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재킷 사진.
이 앨범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요. 〈아이 러브 유(アイラブ言う)〉, 〈알고 있어(知ってら)〉, 〈슬픔이여 노래가 되어라(悲しみよ歌になれ)〉, 〈음악과 사람(音楽と人)〉, 전부 마음에 듭니다. 최근에 만든 곡들은 다 좋아요. 제대로 좋은 곡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러브 유〉 재킷 사진.
현재 서포트 멤버는 로맨틱☆야스다(ロマンチック☆安田, Gt. Key), 이가라시(Ba), 타이치 썬더(Dr) 씨인데, 이건 와스레란네요의 제3형태라고 봐도 될까요?
그렇죠. 다만 라이브는 고정 멤버가 좋지만 레코딩은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너무 고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더 자유롭게 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와스레란네요 《알고 있어》 리릭 비디오.
‘이 네 명이 지금의 와스레란네요입니다’라고 선언하는 느낌은 아니라는 건가요?
네, 더 유연한 느낌이에요. 곡의 이미지에 맞다면 (타나카) 히로키(タナカヒロキ)가 기타를 칠 가능성도 있고, 그런 부분은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심지어 우메츠와 함께하는 곡이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고요. 우메츠에게 프로듀싱을 맡긴다든가.
그건 무척 흥미롭네요. 다만 지금 와스레란네요의 곡은 확실히 첫 번째 앨범 시절과는 달라서 초기 3명이서 하는 이미지는 전혀 안 떠올라요.
안 떠오르죠? 〈너의 소리(君の音)〉 같은 건 절대 못 할걸요. 맞아요… 곡 구조도 꽤 다르고. 이 앨범 중에서도 〈너의 소리〉, 〈알고 있어〉, 〈음악과 사람〉은 저도 자주 들어요. 그리고 〈프러포즈(プロポーズ)〉는 제대로 화제가 됐고 〈아이 러브 유〉도 꽤 퍼졌는데, 어느 곡이든 전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더 기상천외한 단어를 넣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생큐 아이 러브 유 세계(サンキューアイラブユー世界)〉 같은, 문득 떠오른 영문 모를 말들로 곡을 써보고 싶달까. 뭐, 지금까지의 곡들 중에서 다시 녹음하고 싶은 곡도 많지만요. (웃음)
와스레란네요 《너의 소리》 리릭 비디오.
와스레란네요 《프러포즈》.
곡마다 다시 녹음하고 싶은 포인트가 다른가요? 가사라든가?
아니요, 가사는 이제 와서 바꾸고 싶거나 한 건 없는데, 노래죠. 〈이 고동을 뭐라 부를까〉 시절의 목소리는 서툰 사람이 열심히 부르는 느낌이라 좋아하지만, 제 가창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시기의 작품도 있어서요. 최근 가장 자신 있었던 건 역시 〈C부터 시작하는 ABC(CからはじまるABC)〉(하시모토 에리코(橋本絵莉子) × 와스레란네요)네요. 그건 너무 완벽해서 연주도 노래도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였습니다. MV도 스토리도 전부 마음에 들어요.
하시모토 에리코 × 와스레란네요 〈C로 시작하는 ABC〉 뮤직 비디오.
〈폭음 빌보드(爆音ビルボード)〉에서도 하셨지만 그런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공연장에서 해도 관객분들이 라이브 하우스처럼 주먹을 치켜들고 열광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원래 인기곡이었지만 엣짱(하시모토 에리코)이 관여하면서 마법이 걸렸죠. 역시 곡은 변화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라이브에서도 맛이 변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곡 라이브〉에서는 이번에 다룬 CD에 수록되지 않은 곡도 부르시나요?
물론 부릅니다. 〈해피 버스데이!라고는 해도 난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Happy birthday! とはいえ俺は誕生会に呼ばれていない)〉, 〈달을 대신해 벌해주지 않을래(月に代わってお仕置きしてくれないか)〉 같은 곡들이요. 신곡 3곡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 작품을 돌아보니 어떠셨나요?
시기마다 전혀 다르지만 역시 모든 것이 다큐멘터리가 되어 있네요. 그때마다 필사적으로 해왔으니까요. (다시 한번 전 작품 CD를 훑어보며) 와, 이거 전부 내가 직접 만들어 온 거구나. 하지만 저는 지금의 제 노래가 가장 좋습니다. 〈전곡 라이브〉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