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레란네요, 모든 작품을 되돌아보다 vol.3】 — 몸부림치는 트라이 & 에러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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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스레란네요, 모든 작품을 되돌아보다 vol.3】 — 몸부림치는 트라이 & 에러 시기

와스레란네요(忘れらんねえよ)가 골든위크 3일 동안 100곡(기존 97곡 + 신곡 3곡)을 부르는 〈‘전곡 라이브’ ~와스레란네요의 곡 전부 다 하기~〉 개최를 맞이해 시작된 시리즈 연재, ‘와스레란네요, 모든 작품을 되돌아보다’! 제3회는 미니 앨범 《그 애의 메일 주소를 예상하다(あの娘のメルアド予想する)》부터 세 번째 앨범 《개로 만들어줘(犬にしてくれ)》까지의 기간에 걸친 고뇌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밴드 자체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시행착오의 연속으로 정신이 좀먹고 있었다고 말하는 프런트맨 시바타 타카히로(柴田隆浩). 그 당시의 심경에 다가갑니다.


최신 아티스트 사진.

‘어떻게 하면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가운데, 두 번째 앨범의 열혈 노선에 급브레이크를 밟고 다시 ‘익살스러운 밴드’ 마인드를 되찾기 위해 핸들을 꺾은 와스레란네요. 라이브 앤섬 〈바보들뿐(ばかばっか)〉을 세상에 내놓지만 화제성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금단의 소재에 손을 대고 만다. 회심의 시책이었을 터였으나 설마 했던 대오산(大誤算)으로 돌아오고 갈수록 짜증은 쌓여만 간다. 그런데도 여전히 질주하며 “나에게 사랑받을 재능을 줘”라고 절규하는 시바타에게 한 줄기 광명이 비친다. 그것은 ‘그런지(grunge)’, ‘나라사키(NARASAKI)’, 그리고 ‘개’. 노도의 연재 제3회 【몸부림치는 트라이 & 에러 시기】 ~첫 번째 미니 앨범 《그 애의 메일 주소를 예상하다》부터 세 번째 앨범 《개로 만들어줘》까지~.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대버린 거죠 (웃음)

싱글, 앨범이 차례로 발매되어 왔습니다만 여기서 처음으로 미니 앨범 《그 애의 메일 주소를 예상하다》(2014년 6월 11일)가 발매되었습니다.

《그 애의 메일 주소를 예상하다》 재킷 사진.

시바타 두 번째 앨범이 생각보다 잘 안 됐기 때문에, 아니 제 안에서 ‘생각보다 안 됐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실제로는 꽤 팔렸고 동원도 늘고 있었지만요. 그래서 ‘익살스러움을 되찾아야 해. 그게 부족했어’라고 생각해서, 〈바보들뿐〉에서 ‘동정 위장’에 손을 대고 맙니다.

데뷔부터 여기까지는 ‘동정 캐릭터’로서 해온 거군요.

그렇습니다. 뜨고 싶다는 욕심에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대버린 거죠. (웃음) 사실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걸 말하면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지, 표현으로서 말하고 싶었던 건 전혀 아니었어요. 그래서 ‘동정 위장’을 해왔다는 걸 여기서 발표하고 삭발하며 사죄했는데, 애초에 노이로제처럼 되어 있는 녀석이 그런 짓을 해봤자 눈이 맛이 가 있어서 재미도 없고 전혀 먹히질 않더라고요. (쓴웃음) 지금이라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유머를 하고 있으면서 정작 본인은 너무 심각한 얼굴로 막다른 곳에 몰려있는 거예요. 에휴, 힘들었죠.

‘동정 위장 신문’을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하셨는데, 설마 흑역사가 될 줄이야. (웃음)

그건 재미있긴 했지만요. (웃음) (신문 이미지를 보며) 이미 눈이 맛이 가 있잖아요. 왜 이런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이런 눈을 하고 있는 건지. 왠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웃음) 그런데 정말 시켜서 한 거였어요, 또 다른 나에게. “됐으니까 그냥 해!”라면서요. 그리고 당시 타나신(たなしん, 굿모닝 아메리카(グッドモーニングアメリカ))이 경쟁이라도 하듯 라이브에서 여러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영향도 받았었어요. 그래서 타나신에게 상담해봤더니 “무조건 재밌다”고 해줘서 ‘그럼 해볼까’ 하고 결정했는데, 불안해서 우메츠에게도 상담했거든요. 그랬더니 “괜찮아, 시바짱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하고 있다는 건 손님들도 알아주실 거야!”라고 해줘서. 막상 해보니 제대로 논란이 됐지만요. 몰라주더라고요. (웃음)

논란이 됐다는 건 어떤 느낌이었나요? “배신당했다!” 같은 건가요?

진심으로 믿어주셨던 거죠. 그리고 ‘이 자식이 우릴 조롱하나’라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는 짓이 확실히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겠더라고요.

어느 쪽인가 하면,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 드러내려고 했던 거였죠?

정확히 그거예요. 하지만 당시의 저는 시야가 좁아져 있었기에, 그럴 의도가 아니더라도 배신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던 거죠. 논란의 영향으로 라이브 동원이 줄어들었고, 득이 되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고, 이 건에 대해서는 정말 반성밖에 없습니다.

작품으로서는 〈바보들뿐〉, 〈타이틀 콜을 보고 있었어(タイトルコールを見てた)〉, 〈체내 러브 ~대장과 소장의 사랑~ feat. 타마야 2060%, 맥스 from 위너즈(体内ラブ〜大腸と小腸の恋〜 feat. 玉屋2060%, MAX from Wienners)〉, 〈운동을 못 하는 너에게(運動ができない君へ)〉, 〈밴드 하자(バンドやろうぜ)〉 등, 알토란 같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무척 좋은 미니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는 〈밴드 하자〉가 타이틀곡이 아니었던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MV】 와스레란네요 〈바보들뿐〉.

〈밴드 하자〉도 나중에 MV를 내긴 했습니다만, 당시의 생각으로는 〈바보들뿐〉이 세상에 더 꽂힐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때 〈밴드 하자〉를 타이틀로 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들죠. ‘동정 위장’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길이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런 세계선은 없죠. 결국 저는 했을 거예요. 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거니까요. 해보고 실패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겁니다.

와스레란네요 〈밴드 하자〉.

정신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가끔 그런 게 엿보여요

그런 과정을 거쳐 이듬해에 출시된 것이 5번째 싱글 《바보의 모든 것(ばかもののすべて)》(2015년 2월 4일)이었습니다. 타이틀곡은 어떤 이미지로 쓴 곡인가요?

와스레란네요 〈바보의 모든 것〉.

이건 크리프하이프(クリープハイプ)를 의식하고 있었어요. 후렴구를 연호하는 부분이라든가, 편곡도 배킹에 더해 단음 프레이즈를 넣는 점이라든가. 결과적으로 완성된 건 전혀 비슷하지 않게 되었지만요. (웃음)

전작도 그랬지만, 본인의 음악적 지향이나 정신 상태와는 정반대로 아트워크는 점점 더 바보같이 변해갑니다. 거의 지리멸렬한 수준인데요. (웃음)

하하하하하. (웃음) 정말 카오스 상태라 영문을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 무렵 정말 혼란스러워했구나 싶어요. 앞면 재킷은 단순히 말(馬)과 사슴(鹿) 일러스트로 ‘바보(馬鹿)’라는 거고, 뒷면은 멤버들의 초상화로 되어 있는데 평범하게 재미있죠. 이 싱글은 그렇게 괴로워하며 쓰지는 않았을 거예요. 〈바보의 모든 것〉과 〈우리들의 나날(俺たちの日々)〉은 오토기바나시(おとぎ話)의 아리마 (카즈키, 有馬和樹), 우시오 (켄타, 牛尾健太)가 참여해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반면, 〈여기는 아니지만 지금이야(ここじゃないけどいまなんだ)〉 같은 곡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가사지만요. (웃음)

《바보의 모든 것》 아티스트 사진.

〈여기는 아니지만 지금이야〉는 라이브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었죠?

〈츠레덴 투어 파이널 ~그리고 전설로~(ツレ伝ツアーファイナル~そして伝説へ~)〉 마지막 공연.

무척 좋았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곡이에요. 그러니까 곡은 아무 문제 없이 쓰고 있는데, 정신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가끔 그런 게 엿보이는 곡이 있죠.

〈오늘 밤 지금 당장(今夜いますぐに)〉은 영화 《히비락(日々ロック)》의 삽입곡으로, 작사는 원작 만화가 에노키야 카츠마사(榎屋克優) 씨와 공작하셨습니다.

《히비락》 예고편.

좋은 곡이고, 《히비락》은 아직도 집에서 종종 읽어요. 지금 에노키야 선생님의 화력과는 다르게 ‘서투른 듯 잘 그린’ 느낌인데, 그게 엄청나게 매력 있거든요. 아마 에노키야 선생님 본인은 “좀 눈감아줘”라고 말씀하시겠지만, 그 점이 좋거든요. 지금도 최신작인 《블루 블루 그리고 블루스(ブルーブルーそしてブルース)》를 읽고 있는데, 그림이 훨씬 더 능숙해지셨고 물론 엄청 재미있지만 ‘히비락’은 또 다른 맛이 있거든요. 그래서 에노키야 선생님에게 《히비락》은 아마 저희의 첫 번째 앨범 같은 의미일 거예요.

이어서 발매된 것이 세 번째 앨범 《개로 만들어줘》(2015년 6월 24일). 이것도 어떤 의미에선 밴드의 터닝 포인트 중 하나 아닐까요.

《개로 만들어줘》 재킷 사진.

《바보의 모든 것》 다음이 《개로 만들어줘》라니, 도대체 어떤 정신 상태인 거야. (웃음) 맞다, 여기서 나라사키 씨와 함께 작업했죠. 《바보의 모든 것》이 역시 그렇게 반응이 오지 않아서 또 다른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너바나(Nirvana)를 엄청나게 듣고 있었는데, 뭐 당연히 듣겠죠 그런 정신 상태라면. (웃음) 당시엔 괴로웠으니까 그 기타 소리나, 커트 (코베인, Kurt Cobain)가 하는 말 같은 게 가슴에 깊게 와닿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를 도입하고 싶어서 디스토션 기타 소리를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베이비메탈(BABYMETAL)에서 나라사키 씨가 작업한 곡을 듣고 감동했어요. ‘이거 말고는 없어! 이게 지금 내고 싶은 소리야!’ 같은 느낌으로 콜터 오브 더 디퍼즈(COALTAR OF THE DEEPERS)를 들어봤더니 엄청나게 멋지더라고요. 거기서 더 ‘이거 이거 이거!’라고 생각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프로듀스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신곡 레코딩은 나라사키 씨에게 전부 프로듀싱을 받았습니다.

강아지 티셔츠를 내봤더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팔려서

그때까지 ‘팔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들어오다, 이 시점에 와서 음악적으로는 언더그라운드한 쪽을 선호하게 된 건가요?

아뇨, 변함없이 역시 팔리기 위해서 그걸 해야만 했다고 할까. 그게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나라사키 씨 스타일의 사운드가 꽂혔던 거겠죠. 이때 작업 자체는 즐거웠어요. 나라사키 씨는 굉장히 날이 서 있는 하드코어한 분이지만, 역시 일단 사카타와 먼저 친해지더라고요. (웃음) 사카타는 멤버로서 캐릭터가 확실히 잡혀 있었다고 할까, 존재 자체로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카타가 있으면 ‘왠지 이 밴드 재밌네’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나라사키 씨와는 멤버 전원이 무척 친해져서, 우메츠는 지금 나라사키 씨가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칠 정도니까요.

이 시기에 나라사키 씨에게 프로듀싱을 부탁한 것은 시바타 씨에게도, 밴드에게도 큰 일이었겠네요.

제작에 참여해주신 덕분에 조금은 편해진 느낌이었어요. 나라사키 씨 자신은 팔겠다는 생각을 1밀리도 안 하는 타입이라 우메츠와 비슷하다고 할까. “이게 팔린다” 같은 말은 일절 안 하고 그런 것에 정말 관심이 없는 분이거든요. 그저 훌륭한 것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 예술가 타입이죠. 그래서 조금은 편해졌을지도 몰라요. 정신 상태는 여전히 힘들었지만요.

〈잠들 수가 없어(寝てらんねえよ)〉, 〈제로(ZERO)〉라는, 정신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 같은 곡도 있습니다.

【MV】 〈잠들 수가 없어〉 와스레란네요.

하지만 곡을 녹음할 때는 계속 깔깔 웃으면서 작업했어요. 그래서 밴드 분위기는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라사키 씨와 우메츠의 궁합이 무척 좋아서, 우메츠의 아이디어에 “좋다! 좋다!” 하며 호응해주셨으니까요.

〈사랑의 무능(愛の無能)〉은 스타일이 그런지와는 다르지만, 이 시기 특유의 끝까지 밀어붙인 느낌이 있어서 좋네요. 이것도 이번 〈전곡 라이브〉 어딘가에서 부를 테니 기대됩니다.

〈고동〉 투어 때 편곡을 바꿔서 해봤는데 역시 좋더라고요. 전보다 목소리도 잘 나오고. “나에게 사랑받을 재능을 줘”라는 가사는 마음의 절규입니다.

1절 A멜로는 저질 농담이지만, 그 후로는 괴로울 정도로 절실해지는 가사가 당시의 정신 상태를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요?

확실히 당시의 심경을 전부 담아냈을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익살스럽게 하려 하지만 결국 어둡고 괴롭다는 점이요. 이 시기는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일도 있었다’는 느낌일까요. 신곡 레코딩에서 정말 나라사키 씨의 표현과 캐릭터가 제 정신 상태와 잘 맞았었거든요.

《개로 만들어줘》의 출시를 계기로 아티스트 사진이나 굿즈에도 강아지 사진이 도입된 것도 혁명적이지 않았나요.

굿즈가 죽을 만큼 잘 팔렸어요! (웃음) 강아지 티셔츠를 내봤더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팔려서, 그때부터 시작된 거죠. 다만, 이 앨범이 3인 체제로서는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와스레란네요 2015 서머 굿즈.

《개로 만들어줘》 아티스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