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여 들어다오》 원작자 사무라 히로아키 선생님 인터뷰 전편 “일하는 여성과 연애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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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원작자 사무라 히로아키 선생님 인터뷰 전편 “일하는 여성과 연애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

《파도여 들어다오》는 4월 3일부터 방송 시작.

4월 3일부터 방송이 시작되는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波よ聞いてくれ)》. 《무한의 주인(無限の住人)》으로도 알려진 사무라 히로아키(沙村広明)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이 만화가 대단하다!〉, 〈만화대상〉 랭킹의 단골인 주목작입니다. 수프 카레 점원인 코다 미나레가 어쩌다 보니 라디오 프로그램의 퍼스널리티가 된다는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전개의 연속. 웹뉴타입에서는 사무라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전편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작품 《파도여 들어다오》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애니메이션화 축하드립니다. 애니메이션화에 대해서는 꼭 후편에서 여쭙고자 합니다. 우선 만화 《파도여 들어다오》가 탄생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무라 《무한의 주인》이 끝나고 다음 연재를 생각하던 때에, 강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습니다. 《무한의 주인》이 시대극이었기에 다음 무대는 현대극으로 하고요. 일하는 여성과 연애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담당자와 주고받는 사이에 제1화의 도입부, 술집 장면의 대화가 그대로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그럼 이걸로 가자, 라디오 이야기로 하자는 식으로 정해졌습니다. (웃음) 당시 담당자분이 라디오를 좋아했고, 저도 꽤 듣는 편이라 이거 괜찮겠다 싶었죠. 업계물이라고 해도 텔레비전 업계는 관계된 사람도 많고, 그릴 수 없는 것이 있거나 체크도 엄격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라디오는 널널하거든요. 예를 들어 고단샤(講談社) 사원의 부인 중에 전 미스 유니버스 재팬 출신인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돌아가는 길에 국원으로부터 “다음에 프로그램 하나 맡아보지 않을래?”라는 제안을 받고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웃음) 그 정도로 자유롭다면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겠다 싶었던 게 컸습니다.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주인공 코다 미나레의 캐릭터는 어떻게 살을 붙여 나갔나요?

라디오의 본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작품은 ‘읽는 라디오’라는 컨셉으로, 히로인이 끊임없이 떠들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저 파워풀하고 눈에 띄도록 신경 써서 그려 나갔습니다. 캐릭터 조형 자체는 《무한의 주인》이나 다른 작품에서도 전부터 그려왔던, 메인 캐릭터 옆에 있는 아주 시끄러운 여자를 가운데로 가져온 느낌이네요. (웃음)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소박한 질문입니다만, 왜 미나레를 수프 카레 가게의 점원으로 설정하셨나요?

파워풀하게 일하는 여성이 중심이지만, 업계물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면서 라디오에서도 일하기 시작하는 식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삿포로에서는 수프 카레가 유행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수프 카레 가게로 정했습니다. (웃음)

유행하고 있었으니까, 과연 그렇군요. (웃음)

저는 그때까지 수프 카레 자체를 몰랐어요. 걸쭉한 루 형태의 카레가 더 맛있을 거라고 아무 의심 없이 생각했었는데, 취재차 처음 먹어보니 전혀 별개의 음식… 이건 이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스포일러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수프 카레 가게에 마토 (카네츠구)를 비롯한 라디오국 MRS 스태프들이 먹으러 오는 장면이 있는데, 주문하는 메뉴의 원 모델은 고단샤 근처에 있는 인도 카레 가게입니다. 인도 카레와 수프 카레는 메뉴 구성이 전혀 다르지만, 그만 인도 카레로 그려 버렸습니다. (웃음) 그 부분은 아는 분들은 다 알 만한 지적 포인트죠.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수프 카레 가게 점원 미나레가 라디오와 관련되면서 변화해가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처음에는 좀 더 고생하는 이야기로 하려고 했는데, 연재를 계속하며 다시 읽어보니 제대로 된 성공 스토리가 되어 있더군요. 미나레 자신이 라디오에 애착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라디오를 거의 모르는 사람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미나레 본인이 처음에 말하게 하고, 엮이면서 점차 존중해 나가는 식으로요.

일이라는 것이, 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기도 하죠.

하루 벌어 하루 살던 사람이 일을 하면서 점차 즐거워지고, 그 일이 생활의 주축이 되어가는 흐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TV 업계라면 들어가는 사람이 어딘가에 ‘화려한 세계로 가겠다’는 능동적인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라디오는 여러 가지 진입 경로가 있어요.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미나레를 라디오에 애착이 없는 사람으로 설정했습니다.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홋카이도 삿포로를 무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파도여 들어다오》의 기획을 세운 담당 편집자분이 《무한의 주인》 마지막 담당자였고, 여성이었습니다. 연애 이야기도 저 혼자서는 무리지만 여성 담당자가 있다면 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웃음) 그 담당자분으로부터 “실연 장면을 그려달라”, “주인공이 실연하고 도망칠 대자연이 필요하다”는 말을 강력하게 들어서, 도시와 대자연이라면 삿포로일까 싶어 결정했습니다. 혹한 속에 시코쓰코(支笏湖)라는 호수까지 로케이션 헌팅을 다녀왔는데, 아직 한 번도 그 사진을 쓰지 않았네요. 미나레는 실연해도 도망치지 않고 폭언으로 극복해 버리니까요. (웃음)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TV 애니메이션 《파도여 들어다오》에서.

선생님 만화의 제작 방식이라고 할까요, 한 칸에 담긴 정보 밀도가 매우 높은 것도 본작의 특징이죠.

한 칸 안에 말풍선을 5개, 6개씩 나열해서 대화를 쏟아내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장면의 대사를 생각하는 것은 즐겁습니다. 영향이라고 하면 안노 모요코(安野モヨコ) 씨의 《해피 마니아(ハッピー・マニア)》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분이 지적해 주셨는데, 연애 코미디 이야기에서 제 머릿속에 있었던 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페이지 절반 정도 되는 칸에 대사 말풍선이 여러 개 나열되며 진행되는 《해피 마니아》적인 분위기와 템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의식하며 작업해 보았습니다.

칸의 이동에 따른 대담한 생략이라고 할까, 묘사의 도약도 상당히 치밀하게 고려된 인상입니다.

기본적으로 단편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 단편을 많이 해온 덕분에 페이지를 압축해서 펑펑 장면 전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파도여 들어다오》와 《베아게르타(ベアゲルター)》, 두 연재를 7~8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데, 점점 몸이 힘들어져서요. 《파도여 들어다오》는 1화에 22페이지. 체력적으로도 이 이상은 늘릴 수 없고, 22페이지 안에서 만족시킬 수 있도록 완급 조절의 ‘완(緩)’이 별로 없는 만화를 의식하고 있는 면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밀도가 나오는 것이군요.

《무한의 주인》 때는 1화 분량의 대사를 반나절 정도 만에 썼는데 《파도여 들어다오》는 이틀 정도 걸립니다. 라디오 방송이 있는 회차는 칼럼을 한 편 쓰는 정도의 문자량이 되니까 즐겁지만 힘들어요.

사무라 선생님의 축전 일러스트.